안녕하세요. 배추대파입니다.
제목 보고 들어오셨나요? 김치 감바스라니, 솔직히 상상이 잘 안 되는 조합이죠. 한국에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메뉴인데, 세비야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김치가 이 정도로 글로벌한 식재료였나 싶기도 했고요. 맛이 너무 궁금해서 기미상궁 하러 La Escalona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메뉴판에서 발견한 순간부터 궁금증이 커져서 결국 주문해 봤습니다. 과연 어떤 맛이었을지, 아래에서 자세한 후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La Escaloná
https://maps.app.goo.gl/kqfmVvakFLLJH4yo6
La Escaloná · Pl. de la Alfalfa, 12, Casco Antiguo, 41004 Sevilla, 스페인
★★★★★ · 타파스 전문 레스토랑
www.google.com
- 매일 12:00 - 24:00 영업
식당 특징
저녁 시간대에 식사를 하러 간다면 외부 좌석 쪽은 대기가 꽤 길 수 있습니다. 반면, 내부 좌석은 비교적 여유가 있어서 저희는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줄 서는 걸 피하고 싶다면, 구글 맵 예약 시스템을 이용해 미리 예약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Google 예약
La Escaloná 타파스 전문 레스토랑
www.google.com
직원 응대는 특별히 친절하거나 불친절하다는 느낌은 없었고,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이었습니다. 다만, 저희가 방문한 시간대가 한창 붐빌 때라 그런지 주문을 받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고, 심지어 먼저 도착한 테이블보다 나중에 온 테이블의 주문을 먼저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운영 방식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분위기나 음식과는 별개로 이런 점이 서비스 만족도를 조금 떨어뜨릴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메뉴 후기
Garlic Prawn Casserole with Kimchee Sauce (김치 감바스)
김치감바스라는 이름만 보고도 한참 놀랐던 메뉴였어요.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조합인데, 세비야에서 이런 메뉴를 만날 줄은 몰랐습니다. 실제로 먹어보니 작은 김치 플레이크가 들어 있었고, 제 생각에는 김치 시즈닝 파우더 형태의 양념을 듬뿍 넣고 올리브유에 끓여 만든 것 같았습니다. 소스 맛이 시큼하면서도 확실히 김치의 풍미가 느껴졌고, 감칠맛이 정말 강해서 기름만 따로 떠먹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한국인 입맛에 아주 잘 맞는 이국적인 메뉴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냈을까 싶을 정도로 조합이 기발하고, 또 조화롭게 어우러진 메뉴였습니다. 참고로, 함께 제공되는 빵은 기본 제공이 아니라 가격이 별도로 청구되니 이 점은 미리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Grilled Pork Tenderloin Fillets with Brandy Sauce and Fries
함께 주문한 이 메뉴는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고기의 질감이었습니다. 부드럽게 잘 익혀진 고기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질기고 퍽퍽해서 씹는 내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맛도 특별할 것 없이 그냥 평범했어요. 거기에 곁들여진 브랜디 소스는 기대와 달리 시큼하면서도 쿰쿰한 향이 강했고, 단맛까지 섞여 있어서 전체적으로 조화롭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소스가 고기 맛을 살려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애매하게 만들어 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사이드로 나온 감자튀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바삭하거나 고소한 맛을 기대했는데, 마치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에서 오래된 기름으로 대충 구워낸 듯한 맛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결국 김치 감바스 오일을 뿌려서 겨우 맛을 살려 먹었는데, 오일이 없었다면 끝까지 먹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이 가격이라면 차라리 김치 감바스나 다른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훨씬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Home Made Croquettes
크로켓은 총 세 개가 나왔는데, 각각 다른 속재료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하나는 대구살, 또 하나는 햄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비슷한 느낌의 속재료였습니다. 겉은 바삭하게 잘 튀겨져 있었고, 속은 부드럽고 촉촉해서 식감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맛 자체는 특별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깔끔하고 무난한 맛이었지만, 한국에서도 충분히 접할 수 있는 크로켓 스타일이라 큰 감동은 없었습니다. 특별한 기대 없이 가볍게 곁들일 메뉴로는 괜찮았지만, 꼭 다시 먹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Red Wine Sangria
레드와인 상그리아는 두 잔 이상 마실 예정이라면 1리터 단위로 주문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와인 특유의 떫은맛이 강하지 않고, 과일이 듬뿍 들어 있어 상큼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살짝 달달한 맛도 있어서 마시기 부담 없고, 한두 잔만 마셔도 금세 기분 좋게 알딸딸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상그리아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한 메뉴였습니다.
참고사항
유명한 오징어 타파스는 메뉴판에는 따로 표기되어 있지 않은 메뉴입니다. 드시고 싶으시다면 직원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주문 요청하시면 된다고 합니다. 다만 저는 방문 당시 재료가 소진되어 아쉽게도 맛보지 못했습니다. 이 메뉴를 꼭 드셔보고 싶으시다면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세비야에서 독특한 김치 감바스를 맛볼 수 있는 이 레스토랑은 정말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창적인 메뉴가 있고, 한국의 맛을 현지에서 퓨전 형태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비야에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된다면, 이곳을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맛뿐만 아니라 색다른 음식을 경험하는 재미도 쏠쏠할 거예요. 또한, 제 티스토리에는 세비야의 다양한 맛집들이 정리되어 있으니, 이를 참고하셔서 세비야에서의 식사 시간이 더욱 풍성하고 즐거운 경험이 되길 바랍니다.

'유럽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페인] 10월 마드리드 여행, 날씨와 옷차림 (10) | 2025.04.05 |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무료 입장 방법 / 오디오 가이드 / 핵심 작품 정보 및 위치 소개 (8) | 2025.04.05 |
[스페인] 세비야 빠에야 "El Librero Tapas Y Quesos" 후기 (7) | 2025.04.03 |
[스페인] 마드리드 맛집 "Taberna el Sur de Huertas" 후기 (4) | 2025.04.01 |
[스페인] 세비야에서 하몽 맛집을 찾는다면 "Cinco Jotas Sevilla" (8) | 2025.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