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배추대파입니다.
DB Bahn Card 자동 연장은 많은 사람이 예상치 못하게 겪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겪지 않으려면 해지일을 캘린더에 써두세요.. 저 역시 자동 연장의 대상이었고, 처음에는 연장 취소 및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여러 방법을 시도한 끝에 결국 연장 해지에 성공했고, 덕분에 약 11만 원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인 분들이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지 않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처음에는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단정 짓더라도, 실제로는 해결할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DB 측과 주고받은 실제 메일 내용을 포함해, 자동 연장 해지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자세히 공유하려고 합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끝까지 읽어보시고 꼭 도움을 받아 가시길 바랍니다.
독일에서 장기 거주하거나 여행을 자주 다닌다면 DB Bahn Card(도이치반 카드)는 필수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카드는 만료 최소 4주 전까지 해지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연장되며, 환불이 불가능한 시스템입니다. 문제는 저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4주 전에 취소하는 걸 깜빡했다는 것이죠..
그러던 어느 날, 메일함을 확인하니 “DB BahnCard를 다시 제공하게 되어 기쁩니다! 연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B와 함께 독일 여행을 즐기세요.”라는 안내 메일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순간 당황스러웠고, 자동 연장이 이미 처리되었음을 직감했습니다. 이후 추가 메일이 도착했는데, 이번에는 송장 금액, 결제 기한, 이체해야 할 은행 계좌 정보 등의 세부 사항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금액도 적지 않은 데다, 1년 내에 독일을 방문할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웠습니다.. 물론 제때 취소하지 않은 제 잘못인 거 압니다..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국 포털 사이트에서 ‘DB BahnCard 자동 연장 취소’ 및 ‘DB BahnCard 환불’ 관련 정보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글에서는 환불이 불가능하므로 결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고, 겨우 찾은 몇 개의 사례조차 결과가 제각각이었습니다. 심지어 두 사람이 같은 날 동일한 메일로 취소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명은 환불을 받았고, 다른 한 명은 거절당했다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독일에서의 행정 처리가 얼마나 케이스별로 다르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DB 공식 웹사이트에서 자동 해지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결국 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https://www.bahn.de/hilfe#/
Hilfe und Kontakt
Hier finden Sie Antworten auf häufige Fragen zu Tickets und Angeboten sowie Services der Deutschen Bahn. Nutzen Sie auch die Self-Services.
www.bahn.de
DB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취소 요청을 진행했고, 며칠 뒤 답장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내용은 예상했던 대로였습니다.
취소 요청은 확인했으나, 규정에 따라 최소 4주 전에 취소해야 한다며 양해를 부탁하는 내용의 답장이었습니다. 즉, 이미 연장이 진행된 만큼 취소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상했던 반응이긴 했지만, 직접 거절 메일을 받고 나니 더욱 난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거절에 오기가 생겼습니다. 물론 애초에 제때 취소하지 않은 제 잘못이지만, 도무지 11만 원을 그대로 독일에 버리고 올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고객 서비스팀에 직접 메일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저는 곧 압멜둥을 할 예정이고, 독일을 떠날 것입니다. 또한, 유학생으로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이며, 앞으로 독일에 다시 돌아올 계획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DB BahnCard 연장 비용을 부담하기가 어렵습니다. < 라는 내용의 길고 절절한 내용의 메일을 작성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실제로 작성해 보낸 메일 전문입니다. 혹시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한 교환학생분들이 계시다면, 이 양식을 참고해 직접 메일을 보내보시길 바랍니다!
To whom may it concern
Hello. My name is [Name]. I got an e-mail regarding my new Bahncard (Bahncard number : [Card number]) which is valid from [dd.mm.yyyy]. Since then, I am sending similar E-mail in German several times, but there was no response at all. I understand that there is a lot of work for you, but this time I really need to get a response because the starting date of my new Bahncard is coming.
Unfortunately, I stayed in Germany as an exchange student and then came back to South Korea on [dd.mm.yyyy] My visa was expired in [Month]. Since I have no plan to visit Germany in the near future, I canceled my resident registration in [City] and All my bank account is going to be closed. Because of this, I wasn‘t able to get any kind of information regarding Bahncard subscription and really have no way to pay for it or get a new card in real for myself.
Now I am studying in my home university, so I cannot visit Germany or use Bahncard. I can't afford this much money for something I cannot use at all. I am terribly sorry for the inconvenience I caused, but would you please cancel my Bahncard subscription considering my situation? Look forward to hearing from you soon. Please..
Best Regards,
[Name]
반카드 고객 서비스팀 메일 주소: bahncard-service@bahn.de
사실 당시 저는 비자 만료와 압멜둥을 앞두고 있었고, 독일이 아닌 스페인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취소를 받아내야 했기 때문에 메일에 최대한 절박해 보이도록 어필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답장이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BahnCard 자동 연장이 취소되었습니다!
독일에서 돈 떼이는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다 보니, 혹시나 싶어 독일 친구에게 더블 체크까지 했습니다. 다행히 새 BahnCard는 발급되지 않았더군요.
이걸로 끝입니다. 다시는 BahnCard를 구매할 일 없을 것 같네요. 제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BahnCard와 DB 고마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
이렇게 해서 아름다운 DB와의 작별을 고하며 이번 포스트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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