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세부 막탄 한식당 "풍류정" 메뉴 도장 깨기 후기
안녕하세요. 배추대파입니다.
막탄에서 한식을 찾고 계신다면, 풍류정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곳은 H마트와 가까워 장 보러 간 김에 들르기에도 좋고요, LG 가든과도 인접해 있어서 접근성이 뛰어난 편입니다. 특히 막탄뉴타운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사보이 호텔, 벨몬트 호텔 등 주요 호텔들과도 가까워 여행자들에게 편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에 있어 메뉴나 서비스도 한국인 입맛에 잘 맞춰져 있었습니다. 저는 이 식당에서 다양한 메뉴를 주문해서 맛보았고, 나름대로 도장 깨기 한 후기입니다. 그럼 아래에서 풍류정의 주요 메뉴와 특징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드릴게요.
풍류정
https://maps.app.goo.gl/h4HYxgzPkhDuXHdf9
풍류정 · in between LG garden walk and Hmart, Sitio Ibapu, Mactan Maribago road, Lapu-Lapu City, 6015 Cebu, 필리핀
★★★★★ · 한식당
www.google.com
풍류정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졌던 점은 직원분들의 따뜻한 환대였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미소로 맞아주시고, 안내도 친절하게 해주셔서 첫인상이 아주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직원들의 응대가 매우 정중하고 친절해서 식사 내내 기분 좋게 머물 수 있었어요.
내부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식당 분위기보다는 고급 한식당 느낌이 물씬 나는 세련되고 깔끔한 공간이었습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프라이빗하게 식사할 수 있었고, 전체적으로 청결 상태도 아주 좋았습니다.
건물 구조 또한 특이한데요, 1층은 한식당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층은 노래방으로 되어 있어 식사 후 2차로 이동하기에도 딱 좋은 구성입니다. 여행 중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맛있는 식사와 함께 가볍게 노래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인 장소였습니다.
메뉴 후기
메뉴 주문하면 기본 반찬과 생수 한 병이 제공됩니다.
김치비빔국수
김치비빔 국수는 매콤하고 새콤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져있습니다. 다만, 맵기에 예민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인 김치말이 국수보다는 맵기가 꽤 있는 편인데요, 신라면보다 매운 불닭볶음면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매운맛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아주 만족하실 만한 메뉴입니다.
국수의 양도 꽤 넉넉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한 그릇만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부를 정도로 든든하며, 매콤한 국수가 당기는 날이나 비빔국수가 생각날 때 딱 맞는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한 끼 제대로 즐기기에 부족함 없는 메뉴였습니다.
쫄면
[ 찍어둔 사진이 없어 따로 첨부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대표 사진 속에 먹던 쫄면이 살짝 보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풍류정의 쫄면은 처음엔 김치비빔국수와 비슷한 맛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양념 맛이 꽤 달랐습니다. 공통적으로 매콤하고 새콤달콤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쫄면은 좀 더 깊고 묵직한 맛이 느껴졌어요. 입에 착 달라붙는 양념이 쫄깃한 면발이랑 잘 어울려서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습니다.
맵기는 김치비빔국수와 비슷하게 꽤 강한 편이라 아이들이나 매운 걸 잘 못 드시는 분들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불닭볶음면 정도의 매운맛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매콤한 쫄면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세부에서 꼭 한 번 먹어볼 만한 맛입니다. 무엇보다 이곳 쫄면은 세부에서 먹은 쫄면 중 양념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먹던 맛과도 꽤 비슷해서 만족스러웠고, 양도 넉넉해서 한 그릇으로도 충분히 든든했습니다.
육회비빔밥
육회 비빔밥이 보기에는 평범해 보여도 먹다 보면 은근히 매운맛이 올라와서 땀 흘리며 먹게 되더라고요. 단순히 고추장 양념의 매운맛이 아니라, 뭔가 알 수 없는 매콤함이 있어서 의외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신다면 충분히 만족하실 거예요.
가격대는 다소 비싼 편이었지만, 그만큼 양이 많아서 전혀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육회 양이 넉넉한 것은 물론이고, 채소와 밥의 양까지도 충분하게 담겨 있어서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식사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육회가 신선해서 비리지 않고 깔끔하게 넘어가,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족발
풍류정의 족발은 한국에서 먹던 그 맛 그대로여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고기는 부드럽고 야들야들해서 식감이 아주 좋았고, 양도 넉넉하게 나와서 만족스러웠어요. 처음 한 입 먹었을 땐 감탄할 정도로 맛있었고, 현지에서 이렇게 제대로 된 족발을 먹을 수 있다는 게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뼈 근처 부위를 먹다 보니 원인을 알 수 없는 잡내가 꽤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냄새에 민감한 편이라 그 부분이 꽤 아쉬웠고, 결국 맛은 있었지만 그 냄새 때문에 다음번에는 주문하지 않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나오는 보쌈 김치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적당히 시고 알맞게 익은 맛으로 족발과 함께 먹기 딱 좋았고, 이 김치 하나만으로도 음식 전체의 퀄리티를 끌어올려주는 느낌이었어요. 세부에서 족발이 그리워진다면 풍류정의 족발을 한 번쯤은 시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냄새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참고하고 드시는 걸 추천드려요.
소고기 된장찌개
소고기와 채소 등 건더기가 넉넉하게 들어간 된장찌개입니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익숙하고 깊은 된장의 풍미가 느껴졌어요. 밥과 함께 먹으면 든든한 한 끼가 됩니다. 간이 조금 짠 편이지만 따끈하게 먹기 좋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전반적으로 기본에 충실한 한식 된장찌개였습니다.
김치찌개
건더기가 풍성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깔끔한 맛의 김치찌개입니다. 한국에서 흔히 사 먹는 매콤 달달한 김치찌개 맛이 납니다. 산미가 강한 묵은지 스타일은 아니고, 부드럽고 무난한 맛이에요. 매운 음식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편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한국식 김치찌개가 그리울 때 딱 좋은 메뉴였습니다.
부대찌개
다른 찌개들과 마찬가지로 건더기가 많고, 소시지와 김치, 고기가 넉넉하게 들어 있습니다. 국물 맛은 한국식 부대찌개보다는 가공육의 훈제 향이 강하게 느껴지고 살짝 새콤달콤한 편이에요. 매콤 시원한 육향을 기대하신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습니다. 약간 변형된 스타일의 부대찌개라 호불호가 있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찌개류에 비해 덜 추천드리는 메뉴예요.
모둠튀김
풍류정 메뉴 중 가장 아쉬웠던 메뉴였습니다. 구성은 치즈스틱 1개, 오징어 튀김 4개, 새우튀김 3개로 양이 적은 편인데, 가격은 절대 저렴하지 않았습니다. 튀김 맛도 전반적으로 냉동 제품을 튀긴 듯한 느낌이었고, 특히 치즈스틱은 치즈가 잘 녹지 않아 질감이 굳은 듯해 더 실망스러웠어요. 맛과 구성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메뉴라 재주문 의사는 없었습니다. 튀김류 대신 다른 류의 메뉴를 선택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풍류정의 음식들은 전반적으로 맛있지만, 대부분이 꽤 자극적인 편입니다. 저희는 네 명이 함께 식사를 했는데, 그중 두 명은 거의 매번 식사 다음 날 배탈 증상을 겪었고 나머지 두 명은 멀쩡했어요. 저 역시 네다섯 번 정도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다음 날 속이 불편해서 결국은 더 이상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음식의 신선도나 위생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던 걸로 보이지만, 맵고 강한 양념이 체질에 따라 부담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매운 음식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 리뷰 참고하셔서 즐거운 세부 여행 되세요!
